주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WISE NEWS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사)한국불교학회 2018년 하계워크숍 개최

등록일 2018.08.20. 작성자 관리자 조회 3337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 2018년 하계워크숍 개최

금장생활관 법당에서 재가불자의 신행지침 마련 대토론회 함께 진행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와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이 공동으로 ‘()한국불교학회 2018년 하계워크숍을 지난 816부터 양일간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개최했다.

  총 3부로 이뤄진 이번 워크숍은 먼저 제1신진학자들이 연구한 우리 시대의 불교학이라는 이름으로 최근에 불교학 관련 박사학위 논문 가운데 우수작 3편을 선정하여 이를 요약 발표했다.

  

  발표자와 제목, 박사학위 취득기관은 다음과 같다.

 

  문광 스님(권기완): 呑虛 宅成四敎會通思想 연구 /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상민: 초기 지론(地論)학파의 알라야식 개념 연구 / 고려대학교

  김영미: 원효 <금강삼매경론>無二中道 연구 /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세 명의 신진학자 모두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였지만, 이 가운데 특히 첫 발표자인 문광(文光) 스님의 논문이 눈에 띄었다. 한국 현대 역사에서 불교 내적으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큰 족적을 남기신 탄허 스님의 사상을 ‘4교 회통이라고 정리한 후, 탄허 스님의 번역서, 저술, 강의록 등을 근거로 이를 낱낱이 밝힌 논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4교는 유교, 불교, 도가(道家), 기독교4가지 종교를 말한다. 탄허 스님께서는 유교의 사서삼경, 불교의 대장경, 도가의 노자와 장자, 기독교의 성경을 종횡무진으로 인용하고 해석하면서 이들 가르침의 지향점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역설하셨는데, 탄허 스님의 이런 사상을 사교회통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종합하고 정리한 최초의 박사학위 논문이라는 점에서 문광 스님의 논문은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문광 스님은 연세대학교에서 중문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재원으로 학문적 기본기가 튼실하기에 앞으로 그 활동이 크게 기대되는 분이다. 신진학자로서 문광스님의 발굴이 이번 워크숍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된다.

  또 이상민 박사는 불교에서 말하는 심층심리인 알라야식이 동아시아의 불교종파 가운데 지론종(地論宗)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해석되었는지에 대해 명료하게 분석하였고, 김영미 박사의 발제는 난해하기로 이름난 원효의 저술 󰡔금강삼매경론󰡕의 핵심사상을 無二中道(이분법 타파의 중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짧은 시간 동안에 알기 쉽게 발표했다는 점에서 계몽적 의의를 갖는다

 

  제2부는 재가불자의 신행지침 마련을 위한 대토론회로 진행됐다. 60여 명의 참가자 전원이 동국대 경주캠퍼스 금장생활관 법당에 둥글게 둘러앉아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였는데, 먼저 현재 ()한국불교학회 회장이면서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인 김성철 교수가 한국의 재가불자들이 누구나 준수하는 공통된 신행지침의 제정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우리나라의 스님들 출가 의식에 사용하는 규범집인 <사분율(四分律)>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래 존속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율()의 제정과 준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불자들이 공통적으로 준수하고 있는 불교적 규범이 없다. 따라서 재가불자들의 신행지침을 마련하고, 불자라면 이를 누구나 준수하게 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워크숍 2부 행사의 취지에 대한 이러한 설명에 이어서 김성철 회장이 고안하여 제작한 불자(佛子) 호계주(護戒珠)를 참석자 전원에게 배포하였는데, 호계주는 총 20알로 이루어져 있고 구슬 하나하나마다 다음과 세 글자의 한문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삼귀의계三歸依戒)

1 歸依佛 귀의불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2 歸依法 귀의법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3 歸依僧 귀의승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십선계十善戒)

4 不殺生 불살생 그 어떤 목숨도 해치지 않겠습니다.

5 不偸盜 불투도 남의 것을 훔치지 않겠습니다.

6 不邪婬 불사음 삿된 음행을 하지 않겠습니다.

7 不妄語 불망어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8 不兩舌 불양설 이간질을 하지 않겠습니다.

9 不惡口 불악구 욕이나 험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10 不綺語 불기어 감언이설을 하지 않겠습니다.

11 不貪欲 불탐욕 과도한 욕심을 내지 않겠습니다.

12 不瞋恚 부진에 분노의 마음을 품지 않겠습니다.

13 不邪見 불사견 삿된 종교에 현혹되지 않겠습니다.

(육바라밀계六波羅蜜戒)

14 布施度 보시도 보살의 마음으로 베풀고 나누겠습니다.

15 持戒度 지계도 보살의 마음으로 윤리와 도덕을 지키겠습니다.

16 忍辱度 인욕도 보살의 마음으로 칭찬과 비난을 참겠습니다.

17 精進度 정진도 보살의 마음으로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18 禪定度 선정도 보살의 마음으로 고요히 삼매를 닦겠습니다.

19 般若度 반야도 보살의 마음으로 공성의 지혜를 체득하겠습니다.

(단주 이름)

20 護 戒 호 계 계의 수호

 

  부처님과 가르침과 스님들께 귀의하는 삼귀의, 열 가지 악을 행하지 않는다는 십선계, 여섯 가지 보살행을 하겠다는 육바라밀의 19가지 다짐이 새겨져 있고, 중앙의 굵은 구슬인 모주(母珠)에는 이 단주의 이름인 호계(護戒)라는 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단주를 배포한 후 김성철 회장의 선창에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발원문을 참가자 모두 함께 봉독하였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삼귀의와 십선계와 육바라밀의

열아홉 다짐 새긴 불자 호계주(護戒珠)

부처님 전 올리고서 기도하오니,

호계주 손목에 찬 지계(持戒)의 다짐

평생토록 이어지길 바라옵니다.

 

삼보(三寶)님께 귀의(歸依)하는 세 가지 다짐

불보살님, 신장님의 가피(加被)를 받고,

()에서 벗어나는 열 가지 다짐

미래의 괴로움을 없애주오며,

보살의 바라밀다 여섯 다짐은

무한정진(無限精進) 성불의 길 인도한다네.

 

온 세상에 가득 계신 불보살님과

불법(佛法)을 외호하는 신장(神將)님들과

차방(此方) 정토 장엄하신 세주(世主)님들께

두 손 모아 합장 정례(頂禮) 기원하오니

호계주 수지하는 모든 이들이

 

보시(布施)하고 지계하면 생천(生天)한다는

부처님의 차제설법(次第說法) 가르침 따라,

내가 맡은 모든 일에 최선 다하고

내가 만날 모든 이들 항상 도우며

절약하고 절제하는 삶을 살아서

세속에서 향상일로(向上一路) 걷게 하시고,

 

모든 번뇌 제거하고 마음 맑아져

진흙 속에 피어난 연꽃과 같고

어둔 밤을 비추는 등불과 같이

모든 사람 마음속의 번뇌 없애는

보살 같은 맑은 삶을 살게 하소서.

 

이 세상의 모든 중생 건지오리다.

마음속의 모든 번뇌 끊으오리다.

무진장(無盡藏)의 모든 법문 배우오리다.

무상보리(無上菩提) 성불의 길 이루오리다.

 

  호계주를 손목에 차고서 19가지 지계의 다짐을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나의 삶을 더욱 밝게 만들고, 세상을 더욱 행복하고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 것이라는 발원의 글이다.

  이렇게 호계주 수지와 발원 의식을 마친 후 재가불자의 신행지침 마련을 위한 대토론회에 들어갔다. 지정 토론자로 10여년 동안 미얀마에서 수행하셨고 현재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현암 스님, 달라이라마 존자님의 한국어 통역자이면서 경주의 나란다불교학술원 원장인 박은정 선생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티벳대장경역경원의 전임연구원인 양승규 박사님이 먼저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티벳 등 전통불교권인 다른 나라의 재가불자들의 신행생활에 대해 소개해 주셨고, 한국불교학회 회장을 역임하신 이평래 교수님께서, 당신 자신의 불교신행과 일본 불자들의 신행생활에 대해 소개해 주셨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알게 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방이든 티벳이든 일본이든 어느 불교권이든 전통불교권의 재가불자들은 자신의 집에 불단(佛壇)을 모시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재가불자들의 구체적인 신행지침을 제정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토론과 연구가 있어야 하겠지만,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신행지침 마련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한국의 불자들 누구나, 집이든 회사든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불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에 탱화든 불상이든 부처님을 모신 불단을 마련해야 그 후 비로소 지계의 다짐, 기도, 참회 등등 재가불자들이 신행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불단 갖기 운동!!!’ 이번 워크숍의 제2부 행사의 작지만 가장 큰 결론이라 할 수 있다.

 

  817일 아침부터 시작된 제3부 행사는 경주의 불적 답사였다. 참가자 가운데 동국대 경주캠퍼스 금장생활관 기숙사에서 숙박한 30여 명이 감은사지, 문무왕해중릉, 분황사, 황룡사지, 황룡사역사문화관을 탐방하여 경주 불교문화의 진수를 체험하면서, 16일의 학술발표와 토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친목을 도모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