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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 인터뷰

"특히,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학생을 지도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많은 배움을 얻었다" - 정년퇴임을 맞으며 (김수동 교수)

등록일 2022.12.19. 작성자 관리자 조회 1767

김수동 교수

 

Q. 오랫동안 몸 담았던 동국대학교를 떠나는 소감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A. 교수라면 교육, 연구, 봉사를 하는데 교육, 연구 측면에서 사실 하고 싶은 것을 원없이 할 수 있어서 학교에 감사드린다. 퇴임하게 되어 아쉽지만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니 떠날때도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비교적 건강하게 퇴임하게 되어 감사하다.
특히,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학생을 지도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많은 배움을 얻었다. 덧붙여 동국에서 재임하면서 불교적 세계관을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 불교는 나에게 인생의 나침반, 등불로서 좋은 방향이 될 것 같다. 

 

Q. 재직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

 

A. 첫번째는 2010년 전후에 우리 학교에서 <기억에 남는 좋은 수업 명강의 에세이 공모전>이 있었는데 제가 좋은 수업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게 기억에 남는데, 나는 수업전에 학생들의 핸드아웃을 미리 받아서 거기에 빨간펜으로 메모를 하여 피드백을 해주었는데 어느 학생이 그 이야기를 좋은수업 에세이에 응모햇다. 그 학생이 응모하기 전에 내게 좋은 수업으로 응모하겠다고 말하면서 응모 원고를 보여주었는데 그 때 가슴이 찡하고 수업을 애써서 한 보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또 하나는 우리학교 교육방송에서 교수가 출연하여 학생들에게 좋은 말을 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내가 출연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자아충족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주제로 한 5분 정도 이야기했다. <자아예언충족>이란 남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도 있고 자기가 자신에게 얘기하는 긍정적인 기대 메시지인데, 학생에게 “네가 앞으로 어떠어떠하게 잘 될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실제 학생이 어떤 학생이 되는가에 영향을 끼치는데에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니,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자신에게 얘기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끝으로, 학교에 재직하는 동안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교육역량개발센터장, 교육역량개발원장, 교무처장 등의 보직을 맡아서 했다. 교무처장을 할 무렵에 강의평가제도 개선을 연구하여 중간 강의평가제도(안)을 마련해서 시행에 도움을 주었다. 그것이 무척 보람있었다. 또한,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방안으로 보강제도를 개선했다. 기말시험 후에 보강을 하면 교육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보강일을 지정하여 기말시험 전에 보강을 하도록 시행했다. 이렇게 해서 15주 수업을 더욱 내실화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Q. 재직하시는 동안 수많은 제자를 길러내셨습니다. 제자들과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 교육지원장학생 조교가 기억에 남는다. 최근에 3년간 내 교육지원조교를 했던 학생이 있었는데 2학년부터 3년간 교육조교를 해 주었다. 코로나19 시기에 온라인 수업 자료를 만들기 위해 수업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그 교육조교가 내 수업 동영상을 거의 다 촬영했다. 그 학생은 공부가 많이 되었다고 했는데, 졸업 후 이러닝 업체에 취업하여 교육 동영상 촬영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학생이 교수님 수업영상 촬영한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참 보람 있었다. 
대학원 교직강의를 수강했던 유아교육과 대학원생 제자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교육연구소장을 3년간 할 때였는데 그 조교가 많이 도와주었다. 교육연구소에서는 '교육연구'라는 학술지를 연 2회 발간하는데 그 대학원생이 도움을 많이 주었다. 그 당시 코로나19전이었는데 그 조교와 태국 출라롱콘대학에서 열린  PECERA(환태평양유아교육연구학회) 환태평양유아교육연구학회에서 논문 발표도 했다. 기억에 남고 도움을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수동 교수님

 

Q. 교수님께서 퇴임 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듣고 싶습니다.


A. 퇴직을 했다고 하여 일상에 너무 큰 변화를 주는 것 보다는 우선은 명예교수로서 교직 강의를 계속하고 싶다. 
그 다음은 대학생들의 건강, 정신건강, 학습 등에 관련된 주제로 책을 쓰고 싶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육, 연구를 어느정도 했으니 이제 봉사를 좀 더 하고, 자기계발을 계속하면서 교육 분야에서 사회에 실용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Q. 끝으로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구성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우선 교수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는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을 전공했으니, 학생들이 계속 변화하고 있어서 맞춤식 개별화 교육을 더 강화하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학생들의 상담, 특히 정신건강, 스트레스 같은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 학생들이 어려움이 많다. 특히 많은 수의 우리 학생들은  집을 떠나와서 지방에서 자취를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신체건강, 정신건강 등을 좀 더 보살펴야 한다.

직원선생님들께, 교수 학습 지원에 더욱 노력해주시기 바란다. 지금도 잘 되고 있지만 더 지속적으로 체계적인 교수 학습 지원이 잘 될 수 있도록 행정 전문가로서 부단히 자기개발을 해 주시기 바란다.
본인의 자아실현도 중요하니 건강, 취미 이런 것들이 조화를 잘 이루도록 하시면 좋겠다. 

학부생들은 집을 떠나와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많으니 자기관리가 잘 되어야 할 것이다.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도 어려움이 생기면 학교에 도움을 청하고 학교에 상담이라던가 장학지원 제도가 있으니 도움을 받기 바란다. 요즘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데, 그것도 좋지만 시간을 배움에 더 투입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많이 받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학교당국도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다양화, 효율화하고 확대하면 좋을 것이다.

모두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초학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인데, 대학이나 학과별로 자율적으로 기초학력 책임지도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기 바란다. 획일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나 학과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학생의 기초 학력 책임지도가 실시되었으면 좋겠다 먼저 실시하는 학부나 학과에 대해서 학교당국에서는 예산 등 적극 지원을 해주기를 바란다. 


우리 대학은 2021년 경에 학교 핵심역량이 재정립이 되었는데 실제 핵심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학교에서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 입학 시 역량을 측정하고 학년이 끝나고 변화를 보고, 졸업까지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국내 일부 다른 대학은 이런 것을 시작하려고 하며, 미국 리하이대학은 핵심역량을 1학년, 2학년, 3학년 이상의 학년별 지표로 구성하여 제시함으로써 학교관계자나 학생들이 학년별로 핵심역량에 따른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학년별로 역량 목표를 설정하고 1,2,3학년 이상까지 역량을 개발하도록 가이드하는 체계를 갖추면 핵심역량을 증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는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고등교육의 질관리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