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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 인터뷰

2025년도 인문사회분야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선정 - 장혜진 웹문예학과 교수

등록일 2025.07.04. 작성자 관리자 조회 81

장혜진 교수

 

1.   먼저 교수님의 약력과 전공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웹문예학과 장혜진입니다. 저는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국어학(음성학·음운론)을 전공하여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고려대학교 국어소통능력연구센터 연구교수, 민족문화연구원 음성언어센터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2019년 2학기부터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웹문예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왜 경상도 사람들은 /ㅅ/와 /ㅆ/를 구별하지 못하고 ‘마트에 살 싸러 가자(쌀 사러 가자)’와 같이 말할까?’, ‘내 전공은 ‘음성학’인데 왜 [엄성학]이라고 발음하지?’와 같은 의문을 해결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하였습니다. 대학원 과정 동안은 서울과 대구 방언의 말소리를 실험음성학적으로 분석하여 비교하는 연구를 주로 수행하였습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국어 음성학의 응용 연구로서 한국어 발음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발음 교육의 이론과 실제』(공저) 집필에 참여하며 중국어권, 일본어권, 영어권 학습자의 한국어 발음 오류 양상과 교육 방안을 연구하였습니다. 이후 베트남인 학습자, 고려인 중도입국 청소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   교수님께서 최근 한국연구재단 연구 과제를 수주하여 ‘국내 거주 고려인 청소년의 한국어 억양 실현’ 과제를 수행하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연구의 의미와 최근 교수님의 학문적 성취에 대해 말씀하여 주십시오.


2025년도 인문사회분야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2년간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은 조교수 임용 후 5년이 경과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연구재단의 사업입니다. 2019년 2학기에 임용되고 만 5년이 경과하여 중견연구자가 되었으니 저도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와 함께 성장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연구 과제의 주제는 국내 거주 고려인 청소년의 한국어 억양 실현 양상을 실험음성학적으로 분석하고, 학습자의 억양적 특성과 오류 양상을 파악하여 효과적인 한국어 억양 교육 방안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2016년부터 매년 1만 명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며, 우리 대학이 위치한 경주를 포함하여 안산, 광주, 인천 등에 밀집 거주지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4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학생 수는 193,814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며, 이 가운데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한국계) 출신이 4%를 차지합니다. 고려인 학생의 경우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10대 중후반에 입국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국어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한국 사회 및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연구는 고려인 청소년의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고려인 청소년이 한국어를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구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결과적으로 고려인 청소년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3.   교수님께서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연구 주제는 무엇일까요?


저는 한국어 발음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어? 저 발음 특이하다, 왜 저렇게 발음하지?’ 등과 같은 생각에 가끔은 대화를 놓치기도 합니다. 수업 중에 발표를 하던 한국인 학생이 ‘권력’이라는 단어를 [권녁]([궐력]이 아니라)이라고 발음한 데 착안하여 ‘ㄴ+ㄹ’ 연쇄의 발음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고, 주말에 ‘발레’를 했다는 말을 ‘빨래’를 했다고 알아들은 친구 때문에 당황스러웠다는 외국인 학생의 이야기에 한국어 폐쇄음 발음에 관심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발음은 구어(spoken language)에서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박또박하고 분명한 발음,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억양이 주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인 학습자의 경우에도 발음은 학습자의 언어 능력을 가장 먼저, 즉각적으로 드러내 주는 영역입니다. 문법과 어휘 면에서 고급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는 학습자도 발음이 좋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고, 학습 능력을 의심받게 됩니다. ‘좋은 발음’을 위한 연구와 교육이 제 주된 관심 분야입니다.

 

4.   WISE캠퍼스가 키우는 인재를 ‘현명한 미래 인재 Wisian(와이지안)’이라고 부릅니다. Wisian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최근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미지의 서울>(12화, 0:59:01~1:02:43)에서 와이지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찾았습니다. 

낯설고 미숙한 알 수 없는 삶이지만 그 속에서 기어이 즐거움을 찾길 바랍니다(‘기어이’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라는 뜻입니다). 내 마음이 가는 방향이 어디인지 찾아 그 길로 멋지게 걸어가기를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