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lasian 인문총서 3권 『대승불교는 어떻게 발전했는가』 출간 - 한지연 동국대 불교사회문화연구원 교수
Q. 먼저 교수님의 약력과 전공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불교학과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일반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박사 논문은 「서역의 불교 발전과 교류에 관한 연구」로, 이후 금강대학교 HK교수와 중국 섬서사범대학 방문학자를 거쳐 지금은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불교사회문화연구원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서역불교교류사』와 『한국불교의 원형을 찾아서: 간다라, 사막남도』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돈황학대사전』이 있습니다. 또한, 「서역에서 소승교단과 대승교단은 대립했는가?」, 「중국 전통신화에 대한 불교적 재해석의 역사」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제 전공은 실크로드 불교교류사로, 간다라와 실크로드 불교 교류 및 대승불교의 흥기와 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고 있습니다.
Sillasian 인문총서 3권 『대승불교는 어떻게 발전했는가』 (한지연 저, 동국대학교 출판문화원, 2024) 표지
Q. 교수님께서 최근에 Sillasian 인문총서 3권 『대승불교는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출간하셨습니다. 책 출간을 축하드리며, 이 책을 펴내신 계기나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전공은 실크로드 불교 교류사인데, 학문적 여정을 통해 대승불교의 흥기와 발전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중 하나임을 느꼈습니다. 대승불교가 초기 운동에서 집단화되고 확산된 과정에 대해 학계에서도 100년 넘게 연구해왔지만, 저는 교류사적인 관점을 통해 새롭게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대승불교가 어떻게 거대한 역사적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었는가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초기의 흥기뿐 아니라 발전 과정에 대한 연구는 저에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이번 저서는 그 첫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 학계에서도 이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중국에서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일본 학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논문이 국가기록물로 보존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주제를 심화하여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Q. 교수님께서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연구 주제는 무엇일까요?
현재 연구는 이전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새로운 융합적 관점을 도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불교가 어떻게 변용되어 왔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부처님이 다시 태어난다면 흙수저로 태어나지만 자신의 완벽함과 동시에 타인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현 시대에 부처님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실지, 그리고 각 시대마다 부처님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역사적으로 사람들의 요구에 반응하며 변화해 왔습니다. 저는 이를 역으로 바라보며, 시대와 사회가 불교에 무엇을 요구했는지, 불교는 이에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불교사회문화연구원의 목표와도 맞닿아 있으며, 『가람유사』 작업 등 과거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문학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현재는 내년 부처님오신날 출간을 목표로 <불교사전> 집필을 진행 중입니다. 세대 간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언어로 불교를 재해석하여 마음에 다가가는 연구 성과를 내고자 합니다.
Q. WISE캠퍼스가 키우는 인재를 '현명한 미래 인재 Wisian(와이지안)'이라고 부릅니다. Wisian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항상 “사회에 나를 맞추는 스펙을 쌓을 것이냐, 내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할 것이냐”는 질문을 던집니다. 대학 시절은 자신이 무엇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스펙 쌓기에 앞서 무엇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호기심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길들여지기보다 사회를 바꾸는 주체가 되는 호기심 많은 어린왕자가 되길 바랍니다. 저는 불교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삶의 동반자이자 지혜를 제공하는 저장소로 활용하길 바랍니다.
기억에 남는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동국대에서 교양으로 불교 수업을 들으면서 ‘불교가 자기 인생에 조명, 빛이 되었다’는 말을 했어요.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만나는 불교와의 작은 접점이라도 인생의 중요한 스위치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인생에 불 켜는 스위치를 하나 가지는 동국인”, 여러분이 자신의 인생에 불을 밝힐 수 있는 와이지안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