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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 인터뷰

40년의 침묵 깨고 ‘정형의 미학’으로 건넨 위로, 송종욱 시인(국어국문, 84학번)

등록일 2026.04.02. 작성자 관리자 조회 38

"인공지능 시대, 우리글의 가장 성숙한 함축은 시조에 있습니다."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이후 40. 긴 세월 가슴속에 품어온 시어들이 비로소 한 권의 시조집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국어국문학과 84학번 송종욱 동문이 첫 시조집 그래도 살아야지를 발간했습니다. 치열한 취재 현장을 누비는 기자이자, 운율의 결을 놓지 않은 시인으로서 그가 전하는 삶의 기록을 인터뷰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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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등단 이후 40년 만에 펴내는 첫 시조집입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40년이라는 시간 동안 묵혀온 마음의 조각들을 이제야 한데 묶었습니다. 1985'제비꽃'으로 시작해 1989'사랑법'으로 문단에 나온 뒤, 기자로 살며 세상을 관찰하는 동안에도 제 안의 운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시조집 그래도 살아야지는 그 긴 시간 제가 세상과 나눈 대화이자, 저 자신에게 건넨 위로의 기록입니다.“

 

Q2. 시조집의 제목이 그래도 살아야지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으셨나요?

"우리 삶은 늘 상처와 회복의 반복입니다. 1부에서는 전쟁의 비극이나 산업 현장의 아픔 등 무거운 시대적 과제를 다뤘고, 2부에서는 자연을 통해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특히 '울진 왕피천의 어린 연어'처럼 상처 속에서도 다시 푸른 꿈을 꾸는 존재들을 그려내고 싶었죠. 3부와 4부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역시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로 귀결됩니다. 독자들에게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일어설 수 있는 자작나무 같은 용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Q3. AI가 시를 쓰는 시대에 '시조'라는 정형시의 틀을 고집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미를 갖춘 그릇입니다. AI 시대일수록 우리말이 가진 고유의 리듬과 절제의 미학은 더욱 중요해진다고 봅니다. 시조는 음절과 시어 선택의 폭이 좁아 보일 수 있지만, 그 엄격한 틀 속에서 언어를 함축할 때 비로소 가장 성숙도 높은 예술적 표현이 가능해집니다. 틀에 갇힌 언어가 아니라, 그 운율의 결을 따라 흐르는 '성찰과 자유'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4. 동국대 국문과 84학번으로서, 문학 소년이었던 대학 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까?

"경주 강동면에서 태어나 동국대 교정에서 시를 꿈꾸던 시절은 제 문학의 뿌리입니다. 당시 배웠던 국문학의 깊이와 선후배들과 나누던 치열한 문학적 담론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뉴시스 기자로 현장을 누비면서도 사물을 다각도로 응시할 수 있었던 힘은 결국 대학 시절부터 다져온 문학적 감수성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Q5. 마지막으로 이 시조집을 접할 동문들과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시조 한 편 한 편이 누군가의 가슴에 '푸르른 빛'으로 안기길 바랍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하고 삭막해져도, 우리 삶의 근저에는 변하지 않는 사랑과 그리움이 있습니다. 제 시조집이 아픈 삶의 길목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표가 된다면 시인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송종욱 시인 프로필]

학력: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국어국문학과 졸업 (84학번)

등단: 1985년 불교문학 신인상 ('제비꽃'),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당선 ('사랑법')

현직: 뉴시스 대구경북취재본부 포항지역 담당 기자

저서: 첫 시조집 그래도 살아야지(와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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