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뮤지션 널디나(nerdina), 배수열 (불교학부 4)
“제게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디 뮤지션 널디나 (nerdina) 입니다.”
WISIAN 여러분, 안녕하세요!
와이지안 여러분들은 '음악' 좋아하시나요?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K-pop과 hip hop!등의 음악이 요즘 대중분들께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오늘 소개드릴 와이지안은 저희 학교의 축제인 임석대동제와 용맹로 광장 버스킹에서 무대를 빛내주신 불교학부 4학년 배수열(널디나) 학우입니다!
Q.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소개(활동명,과,학년 포함) 먼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널디나 (nerdina) 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만들고 있는 불교학부 4학년 배수열입니다:)
동행에서의 인터뷰는 작년 용맹로 광장 버스킹에 이어 두 번째인데! 이렇게 다시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Q. 음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2012년. 중학교 2학년 재학당시 옆 반에 석원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어요.
처음 만났을 당시, 외국 래퍼들(2Pac, Biggie, Nas, Jay Z 등)을 아냐고 물어왔는데 정말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었어요. 그 유명한 사람들을 한명도 모르냐는 소리를 듣곤, 왜인지 자존심이 상해 오기가 생겨 열심히 음악을 찾아듣고 따라 부르기 시작했죠. 내친김에 내가 직접 가사를 써 녹음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할아버지가 중학교 입학 선물로 사주신, 그 당시 유행했던 아이팟(ipod)을 부모님 몰래 팔아버리곤 그 돈으로 마이크를 구매했던 것이 제 첫 시작이에요. 그 당시 저는, 또래 친구들처럼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거나 공을 차는 건 큰 흥미가 없었어요.
대신 홍대 윗잔다리 공원/놀이터 등에서 진행되던 프리스타일 싸이퍼도 자주 참여하고, 한국힙합 1세대 MC메타가 진행하던 오픈마이크 ‘모두의 마이크’도 꾸준히 나갔던 기억이 나요. 서울에 있는 본가 근처에 있던 상문고등학교 입학 후, 1999년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힙합동아리 ‘흑락회’의 부장을 이어받게 되어 본격적으로 많은 공연들을 했어요. 정말 좋은 계기로 Mnet 고등래퍼1에 얼굴을 아주 잠깐 비추기도 했고요. 하지만 제겐, 이렇다 할 음악적 아이덴티티가 없었어요(물론 지금도 찾아가고 있죠). 널디나 (nerdina)의 모습을 찾기 위한 시간들을 겪으며 많은 방황을 했었는데, 군 생활을 마무리하기 1년 전 즈음 데뷔앨범을 내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결국 작년 5월 이뤄냈답니다 :)
Q. 오는 9월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뮤직•엔터테인먼트페어 MU:CON(뮤콘) 2023 쇼케이스 무대에 서게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아직도 꿈만 같아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뮤직 쇼케이스인 뮤콘에서 제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영광이에요. 공연 당일 저와 같은 무대에 오르시는 아티스트 분들의 라인업을 확인하고는 입이 떡 하니 벌어졌어요. 리스너/관객으로서가 아닌, 해당 무대에 설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아티스트로서 같은 공간에 할 수 있음에 큰 자부심을 느껴요. 제 무대 또한 정말 멋진 무대가 될 것이고, 관객들은 저와 함께 할 거예요. 그렇게 믿어요. 저 혼자만이 아닌,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하고 도와주시고 있어요.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거예요.
작은 스포일러를 하자면, 제 무대에는 기타, 건반, 베이스, 드럼과 같은 라이브 연주자들만이 함께하는 것이 아닌, 댄서들도 함께합니다!
저와 같이 활동하는 댄스 동아리, ‘유로스’의 선후배들이 제 무대를 더욱 밝게 빛내주기 위해 밤낮 없이 준비하고 있어요. 경찰행정공공학부 백혜지, 불교학부 김성우, 컴퓨터공학과 이재형 그리고 막내! 간호학과 서호진! 그 네 명의 자랑스러운 학우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후배들과 이런 영광스러운 무대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저는 너무 행복하고 든든하답니다.
Q. 지난 7월 22일 ‘IN MY DREAMS! (Prod. JuNi)’라는 곡을 발매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발매 축하드립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내에서 하셨는데,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작사, 작곡을 하는 과정 속에 제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보고, 듣고, 느낀 감정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해요. 대학교 2학년 시절부터, 저희 학교를 배경으로 한 뮤직비디오를 꼭!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었는데,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고, 구현하고자 스스로 고집을 피웠죠.
평소 하이틴 요소가 가미 된 외국영화 또는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해요. 영국 드라마 스킨스(Skins), 존 카니 감독의 영화 싱스트리트(Sing Street)등, 하나하나 다 나열할 수 없지만 꽤 많은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제가 현재 살고 있는 대한민국 경주, 다니고 있는 캠퍼스를, 노래와 스토리에 녹여 꼭 담아내고 싶었답니다. 이 곳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곳이거든요.
평일 오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운동장을 걷다가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바로, 미식축구 동아리, 화이트 엘리펀츠(White Elephants)! 제가 수업을 듣고, 꿈을 키워 나아갔던 캠퍼스의 푸른 운동장에 학교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적힌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열중하는 장면이 제 눈에 쏙 들어왔어요. 거침없는 뜀박질과 고통을 무릅쓰고 들이박는 몸통. 어쩌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청춘’과 ‘젊음’을 그들을 통해 느꼈던 것 같아요.
Q.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를 재학하시면서 얻은 도움이나 경험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2018년, 대학교 2학년 때 들었던 박노현 교수님의 ‘드라마와 문화’ 수업 도중, ‘하자 있는 주인공이 훨씬 매력적이다’라는 문장이 큼지막하게 적힌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보았어요. 그때, 그 문장을 본 순간 머리에 화살이 날아와 박히는 것 같았어요. 제가 생각했던 저의 부정적인 모습들이 어쩌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일종의 희망의 메시지가 각인 된 순간이었죠. 지금은 퇴임하신 존경하는 불교학부 김성철 교수님의 중관학 수업 도중, 말씀해주신 사심이 없는(바라는 마음이 없는), 꾸밈없는, 있는 그대로의 상태(마음)가 제 음악과 삶에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가장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그런 순간을 만나기 정말 어렵지만요.
사실 WISE캠퍼스에서 맺은 모든 인연들의 도움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살아 숨 쉬고 있어요. 여전히 인간관계에 미숙하고 때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이러한 저를 응원하고 아껴주신 스님들, 교수님들, 교직원분들, 선후배님들, 동기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성장할 수 있었어요. 제 인생에 있어서 절대 잊지 못할 순간들을 우리 학교에서 경험하고 아직까지 배워 나아가는 중이랍니다.
Q. 음악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이상과 현실이 부딪힐 때 가장 힘들었어요. 여러 문제들이 있겠지만, 아마도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생활비와 앨범 제작비의 경계선이 없어지는 순간이 찾아 올 때,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밤낮없이 걱정과 고민을 하곤 하죠. 금전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도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서 혼자 해결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아요. 음원 제작 외에도, 갖가지 서류작업, 음악 비즈니스 공부, 공연무대 구상, 셀프 마케팅 연구, 주변 아티스트와의 교류 등등...사실 몸이 열 개라도 벅차고 힘든 순간들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제가 세상에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이겨내는 중이에요. 이 또한 제가 겪어야 할 과정이고, 무엇이 됐든 언젠간 꼭 이루게 될 거니까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예정대로라면, 졸업까지 한 학기가 남았어요. 2017년도부터 지금까지, 캠퍼스에 있을 수 있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제 마음속에 새겨졌어요. 이 짧은 인터뷰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제 20대의 우주가 이 곳에서 채워졌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들을 세상에 나타나게 했어요. 말 하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당장 이뤄지지 않을지 몰라도 언젠간 꼭 이룰 거예요. 계속 이뤄왔고요. 때론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속아 허우적 델지 모르지만, 다시 또 다시 이겨 낼 거예요. 우린 모두 할 수 있어요. 저를 응원해주시고, 가르침을 주시며, 사랑해주신 덕분에 살아 있어요. 저 또한 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뮤직비디오 링크: https://youtu.be/X-4Nl14fqYg
지금까지 다양한 경험과 스토리가 녹아있었던 불교학부 4학년 배수열학우의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배수열 학우의 노력과 끈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현실적인 문제들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 위기들을 하나하나 이겨내며 개척해가는 모습들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을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내에서 했다는 점에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특히 돋보여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는 9월 8일 MU:CON(뮤콘) 2023 쇼케이스 무대에 서게 되신 걸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욱 빛나 세계로 뻗어나갈 배수열 학우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인터뷰, 사진: 학생홍보대사 동행 16기 최영경(수학교육과)